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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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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신도 많고 설화도 많지만,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선뜻 내놓아 흉년이 들어 굶어 죽어가던 제주도민의 목숨을 구한 의인 김만덕 이야기는 그 어떤 전설이나 신화보다 인상 깊다. 산지천 자락에 개관한 김만덕기념관을 찾아 제주 최고의 거상이었던 김만덕의 생애를 만났다. 그녀가 장사를 했던 객주 근처에는 현재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들르는 동문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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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제주 마을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제주에는 신도 많고 설화도 많지만,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선뜻 내놓아 흉년이 들어 굶어 죽어가던 제주도민의 목숨을 구한 의인 김만덕 이야기는 그 어떤 전설이나 신화보다 인상 깊다. 산지천 자락에 개관한 김만덕기념관을 찾아 제주 최고의 거상이었던 김만덕의 생애를 만났다. 그녀가 장사를 했던 객주 근처에는 현재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들르는 동문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김만덕, 제주도민의 목숨을 구하다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은 조선시대 제주도 가난한 집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양인이었지만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돼 기녀가 되었다. 그녀가 23살 되던 해, 관아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훌륭한 상인이 되기를 약속하며 양인의 신분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포구에 객주를 차리고 장사를 시작한다.

예로부터 포구는 섬과 육지를 잇는 통로다. 당시 포구는 제주에 들어오려면 꼭 지나야하는 유일한 관문이었기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덕분에 상업이 발달했다. 최적의 상권에 자리를 잡은 김만덕은 그녀만의 소신과 수완으로 사업을 이끌어 제주 최고의 거상이자 조선 최초의 여성 CEO가 된다.


김만덕의 장사원칙

1. 싸게 그러나 많이 판다. 2. 알맞은 가격으로 사고판다. 3. 정직한 믿음을 판다.


정조 16년(1792)부터 정조 19년(1795)까지 제주에 최악의 흉년이 들어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너무 가난해 기녀가 되었던 그녀는 누구보다 배고픈 설움을 잘 알았기에 전 재산을 내놓아 기근에 시달리는 제주도민의 목숨을 구했다.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김만덕은 한양으로 초대돼 정조 임금을 만나고 상으로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다.

"재물을 잘 쓰는 자는
 밥 한 그릇으로도 굶주린 사람의 인명을 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썩은 흙과 같다."

김만덕은 신분의 장벽을 뛰어넘어 최고의 거상이 되었을 뿐 아니라 굶주린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의인이었다. 이러한 김만덕의 나눔을 기억하기 위해서 산지천 옆에 김만덕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제주의 젖줄, 산지천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기념관 옆으로는 제주시를 가로지르는 산지천이 흐른다. 한라산에서 시작된 산지천은 제주시를 관통한 뒤 바다로 흘러나간다. 효종실록에는 큰 태풍 때 산지천이 범람해 많은 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제주성 안팎에 살았던 제주사람들에게 생명의 원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잦은 홍수로 공포의 존재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동문시장 근처에는 홍수를 막아 달라고 기원하는 조천석이 있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0년 후반부터 산지천 일부를 복개해 주택과 상가 건물을 지었다. 1990년대 들어 환경오염과 노후한 구조물이 문제가 되어 철거하면서 옛 정취를 되살리기 위한 복원사업이 시작되었다. 이후 산지천에는 은어, 뱀장어, 학꽁치, 숭어 등이 헤엄치고 하류에는 백로와 갈매기가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산지천을 따라 걷다보면 칠성로 골목길과 동문시장을 만날 수 있다. 칠성로는 ‘제주 상권의 원조’였던 원도심으로, 신시가지 개발 후 침체되었다가 최근 개성 있는 가게들이 속속 생기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제주에 관한 다양한 상품을 파는 기념품 가게도 있고 독립서점, 음악과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카페 등 특색 있는 가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조금 특별한 제주 기념품이 갖고 싶다면 칠성로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 ‘더아일랜더’를 찾아보자. 제주도의 멋진 풍경을 담은 엽서부터 돌하르방 향초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맞은편에 위치한 독립서점 ‘라이킷’에는 제주와 관련된 책과 평소 대형서점에서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독립출판물들도 구경할 수 있다.


제주 최대의 전통시장, 동문시장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동문시장은 제주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1945년에 만들어졌다. 동문공설시장, 동문재래시장, 동문수산시장, 동문시장 이렇게 4개의 시장을 묶어서 ‘동문시장’으로 부른다. 동문시장의 점포수는 1000여개에 달하고 하루 방문객 2만 명이 넘는 큰 시장이다. 고등어, 갈치 등 싱싱한 수산물과 제주 돼지고기, 귤과 한라봉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며 빙떡, 오메기떡, 모닥치기(떡볶이, 김밥, 전 등을 한 그릇에 담아내는 제주식 분식) 등 다양한 간식거리도 맛볼 수 있다.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동문시장을 요망지게 이용하는 방법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수산시장에서는 제주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을 만날 수 있다. 제철 생선이라면 꼭 당일바리(당일 잡은 생선)인지 물어보고 사면 더욱 싱싱하다. 회를 좋아한다면 생선을 바로 잡아서 인근 식당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잘 포장된 회를 사먹는 것도 방법이다. 적당히 숙성돼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큰 접시에 1만원선). 포장해서 근처 경치 좋은 바닷가에서 먹으면 알뜰하게 운치를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그리고 수산시장에서 판매하는 생선들은 손쉽게 육지로 택배를 보낼 수 있다. 그 자리에서 깔끔하게 손질한 뒤 한 마리씩 포장하고 냉동팩을 넣어 보내주기 때문에 여행 중 들러서 집으로 보내 놓으면 여행이 더욱 완벽해진다. 전화로도 주문이 가능하니 명함을 챙겨 가면 집에 돌아가서도 주문할 수 있다. 직거래로 현지상품을 사게 되니 신선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겨울이 되면 귤을 주문해서 먹고, 명절이면 선물용 생선을 주문하는 등 전화 한 통으로 제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삼춘, 하영 줍서양

대형마트와 다른 재래시장의 장점은 바로 넉넉한 인심. 하지만 무턱대고 가격을 깎아달라 흥정하기보다는 덤을 달라고 하는 게 좋겠다. 제주에 왔으니 이왕이면 귀엽게 제주어로 말해보자. 제주에서는 아저씨, 아주머니를 모두 삼촌(삼춘)이라고 부른다. 제주어로 ‘하영’은 ‘많이’ 라는 뜻이고, ‘줍서양’는 ‘주세요’란 뜻이다. 식당이든 가게든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어색해하지 말고 자신 있게 말해보자. “삼춘, 하영 줍서양!”


동문시장에서 샀수다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귤&한라봉
감귤, 한라봉, 천혜향 등등 품종마다 수확시기가 달라 계절마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껍질은 들뜨지 않고 얇은 것이 좋고, 너무 크지도 적지도 않은 것이 새콤달콤 맛있다.

우도 땅콩
우도 땅콩은 특히 고소해서 볶아도 좋고 삶아도 맛있다.

고사리
한라산 자락에서 자라는 제주 고사리는 품질이 훌륭하기로 유명하다.

표고버섯
한라산에서 자라는 표고버섯, 쫄깃하고 고소해서 맛있다.

고등어
시장 수족관에 가장 빨리 헤엄치는 생선이 있다면 바로 고등어다. 그만큼 싱싱하다.

한치
오징어보다 부드럽고 담백한 한치. 한여름이 제철이고 가을까지 만날 수 있다.

소라와 전복
구워도 먹고 죽으로도 먹지만, 제주에서 구매하면 싱싱해서 회로 먹기 좋다.

딱새우
제주에서 즐겨 쓰는 식자재로 독특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순대
제주 순대는 만화 <식객>에도 나올 만큼 유명하고 맛이 좋다.

족발(아강발)
제주에는 족발과 비슷한 아강발이라는 음식이 있다. 돼지 발목부터 발끝까지 부분을 조리한 것인데 쫀득쫀득하고 맛이 좋다.

감귤과즐
감귤즙으로 만드는 제주전통한과. 감귤의 새콤한 맛과 쌀튀밥의 아삭함을 느낄 수 있다.

빙떡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지진 전에 무채를 넣고 말아 만든 떡이다.

감물 들인 모자와 토시
제주는 볕이 워낙 강한 터라 햇빛을 막는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 종류가 많아 구경만 해도 재미나다.

물에 뜨는 돌
굉장히 저렴하면서 제주스럽고, 그러면서 실용적인(각질 제거용) 선물이 될 수 있다.

귤하르방 빵
앙증맞은 돌하르방 모양의 빵이다. 빵 속에는 새콤한 귤잼이 들어 있다.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2-03-30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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