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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역사와 함께한 <근대 이전 제주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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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란 당시 제주도에는 포화를 피한 만큼 전통건축물들이 많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쟁에서 살아남은 옛 건축물들은 개발시대를 맞으면서 오히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역사 속의 한 장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일부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살아남은 근대 이전 제주건축물은 더 많은 제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주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제주의 역사라는 또 다른 여행지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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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적 풍상을 이겨낸 전통건축제주 역사와 함께한 <근대 이전 제주건축>
6.25전란 당시 제주도에는 포화를 피한 만큼 전통건축물들이 많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쟁에서 살아남은 옛 건축물들은 개발시대를 맞으면서 오히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역사 속의 한 장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일부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살아남은 근대 이전 제주건축물은 더 많은 제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주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제주의 역사라는 또 다른 여행지로 떠나보자.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강운봉 가옥’은 제주환경과 전통적 지리사상, 생활양식, 가족구성 등 모든 문화요소를 반영한 건축물이다. 제주의 지혜로운 선조들은 거센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주변보다 낮은 지대에 집을 지어 바람을 피했다. 지붕의 높이가 낮은 것도 같은 이유다. 강운봉 가옥 역시 주변보다 낮은 곳에 자리잡아 전형적인 제주초가의 입지 형태를 띠고 있다. 이를 볼 때, 산천초목뿐만 아니라 인간 역시도 제주의 자연환경에 맞추어 적응해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서북쪽의 낮은 구릉을 뒤에 두고 원당봉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제주의 전통적인 풍수지리를 반영한 것이다. 집의 입구에 텃밭인 우영이 있고 낮은 돌담이 둘러져 있다. 큰길에서 집으로 출입하기 위한 긴 골목인 ‘일자(一)형’ 올레, 마당 동서로 마주한 안거리와 밖거리, 제주식 화장실인 통시와 창고인 고팡 등은 제주인의 색다른 생활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 생활양식은 주민들의 편리성뿐만 아니라, 제주의 주변 경관과도 평온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소 : 제주시 설촌로10길 5-1 (삼양2동)




성읍민속마을은 정의현청이 조선조 세종 5년(1423년) 이곳으로 옮겨진 이래, 500여 년간 현청 소재지였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약 5세기 동안 정의현의 도읍지로 번성하였던 성읍은 이후 평범한 농촌마을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고 옛 중산간 마을의 모습을 잘 간직한 성읍민속마을이 가진 역사적 가치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성읍민속마을은 제주도 지정 민속자료 제 5호로 지정되었고, 이어 1984년 6월 총 1425필지 319만1711㎡의 면적 전부가 중요민속자료 188호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성읍민속마을의 제주 한옥은 육지 한옥과는 같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환경의 척박함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제주의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거센 바람을 피하기 위해 성읍민속마을의 가옥들은 지붕을 낮추고 담벼락을 높게 세웠다. 무엇보다 이곳이 다른 지역 민속촌과 크게 차별화된 이유는 지금도 사람들이 실제 살아가는 삶의 터전으로 이 촌락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의 삶을 사는 인간이 편리함을 내던지고 전통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초가집에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다. 고대에서부터 썼음직한 화덕과, 우리 고유의 난방 방식인 구들, 또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가스레인지까지 인류가 발전시킨 불의 역사가 지층처럼 쌓여 사용되고 있는 마을이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실제로 생동감 있게 살아 숨쉬는 성읍민속마을은 우리 문화의 역사적, 정신적 지층이기도 하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7-제주편>에서 제주에서 가장 상징적인 역사적 건물로 꼽은 것은 바로 제주목 관아 앞에 있는 관덕정(觀德亭)이다. 그도 그럴 것이 관덕정은 제주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보물 제322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 시대 세종 30년(1448)에 목사 신숙청이 사졸들을 훈련시키고 상무 정신을 함양할 목적으로 이 건물을 세웠다. 관덕정이란 이름은 ‘사자소이관성덕야(射者 所以觀盛德也,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보는 것이다.)’라는 문구에서 유래했다. 관덕정은 제주 시내의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 위치하여 있는데, 도심 속에 있다 보니 시민들에게는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건축적으로도 관덕정이 가진 가치는 높다. 단층 팔작지붕으로 앞면 5칸, 옆면 4칸 면적이 130여㎡ 에 이른다. 건물은 사방이 탁 트이게 뚫려 있고,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새부리 모양으로 뻗어 나온 재료를 기둥 위에 두 개씩 짜 놓았다. 지붕 처마가 긴 것이 특징이었는데 1924년 일본인들이 보수하면서 처마 부분을 많이 잘라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래서 일까? 관덕정 곳곳에 서 있는 돌하르방의 표정이 왠지 화난 표정이다. 일제강점을 겪으며 그 모든 것을 지켜 봐온 돌하르방의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있는 듯하다. 관덕정 내부에는 역사교육관도 있어,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제주의 역사를 함께 알아가는 것도 제주 관광의 묘미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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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정보는 2022-03-10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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