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EJU

SNS에서 먼저 입소문 난 카페다. 중문에 위치한 바다다(VADADA)는 그 이름답게 바다 전망이 압도적인 곳이다. 실내외 다양한 좌석이 마련돼 있는데 특히 드넓게 펼쳐진 야외 잔디 위 큼지막한 원형 라탄 소파는 손님들 사이에서 인기가 가장 좋다. 성인 두 명이 누워도 남을 만큼 큰 소파에 누워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만끽하고 있으면 마치 외국의 휴양지 어느 곳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해외 비치 클럽 개념의 공간을 추구하는 카페답다. 볼륨을 높인 음악 역시 카페의 컨셉이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부지가 넓은 데다 테이블 간격도 널찍해 사람이 많아도 붐비는 느낌이 없다.

주민들의 손으로 일구고 운영하는 마을 카페로 쓰임새를 잃어버렸던 감귤창고가 쓰임새 있는 카페로 재탄생했다. 창고를 개조해 카페로 꾸몄는데 높은 천장을 그대로 살려 시야가 시원하다. 실내 분위기는 서광동리 마을을 닮아 수수하면서 안락하다. 귤을 재료로 한 메뉴들도 눈길을 끈다. 주민들이 직접 담근 영귤차, 한라봉차 등의 차 종류는 물론 귤꿀 가래떡 구이, 귤꿀 팬케이크처럼 디저트에도 귤을 담았다. 특히 카푸치노와 귤이 어우러진 감귤 크런치노는 오직 감귤창고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료. 그밖에 귤을 말린 쫀드기, 바삭이와 감귤 쿠키 등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서귀포 이중섭 문화거리 인근에 있는 유동커피는 커피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오너 바리스타의 이름을 따 상호를 지은 만큼 매일 정직하고 성실하게 커피를 만든다. 실내 규모가 큰 편이 아님에도 365일 커피를 맛보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메리카노는 신맛, 고소한 맛, 쓴맛의 정도에 따라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뉘어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참외 스무디 등의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다금바리 빙수는 붕어 아이스크림을 올린 빙수로 역시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다.

한림에 위치한 앤트러사이트는 20년간 가동을 멈추었던 낡은 전분 공장을 카페로 꾸민 곳이다. 공장을 먼지를 제거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렸고, 공장을 철거하는 동안 나온 나무들로 테이블을 만들었다. 세월의 더께를 입은 공장의 철문, 녹슨 기계 등은 치우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었다. 기계 사이로 자란 풀들도 손대지 않았다. 대신 바닥에는 화산송이를 뿌렸고, 전분을 치던 체 위에는 책을 진열해 두었다. 빈티지한 감성이 충만한 곳, 오래된 것이 차라리 새롭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일깨워주는 공간이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지역 작가들의 작품전도 선보이고 있다.

사계해변에 자리한 씨앤블루(Sea&Blue)는 <나는 매일 아침 제주 몬순 커피를 마신다>의 저자 김영한 씨가 운영하는 카페다. 인근에 제주 커피 수목원을 함께 운영하며 직접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제주식으로 발효시켜 만든 제주 몬순 커피, 말린 귤 칩이 올라가는 제주카노 등은 씨앤블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다. 그밖에 유명 산지 원두로 내린 드립커피도 판매한다. 오직 이 집 커피의 맛과 향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성별도 연령대도 지역도 다양하다. 1층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사계해변과 형제섬 풍경이 여유로움을 한층 더해준다.

주소 : 서귀포시 안덕면 형제해안로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