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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하천 <내창 생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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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창’은 ‘내’ 또는 ‘시내’를 뜻하는 제주어다. 하지만 단지 ‘내’라는 말로는 정확히 설명 할 수 없는, 계곡도 개천도 아닌 그 무언가가가 바로 내창이다. 이제 내창으로 생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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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만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곳제주의 하천 <내창 생태여행>
‘제주도’라 하면 사람들은 한라산과 오름, 바다, 곶자왈 정도를 떠올리지만 제주만의 깊은 속살을 본 사람이라면, ‘내창이야말로 제주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화산섬 특유의 내창 절경은 원시 태고적 제주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준다. ‘내창’은 ‘내’ 또는 ‘시내’를 뜻하는 제주어다. 하지만 단지 ‘내’라는 말로는 정확히 설명 할 수 없는, 계곡도 개천도 아닌 그 무언가가가 바로 내창이다. 이제 내창으로 생태 여행을 떠나보자.

대부분의 제주 한천들과 마찬가지로 효돈천은 ‘건천(乾川)’이다. 여름이나 비가 올 때를 제외하면 말라서 여기저기 고인 물만 보인다. 특히 효돈천은 평소엔 말라 있다가 비가 오면 유량이 급격히 늘어 넘치는 경우가 잦다. 절벽 아래 자리잡은 큼직하고 널찍한 바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랜 세월 물이 흘러 지나가며 만들어 놓은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그렇게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동글동글하면서도 한쪽은 올록볼록한 아름다운 곡선을 지닌 바위들이 매력적이다. 효돈천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호구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잘 보존된 식물자원들을 볼 수 있다.

효돈천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하례리 마을로 가는 것이 좋다. 하례리에는 마을 사람들이 오랜 전부터 내창에 드나들던 입구가 있는데 마치 깊은 협곡에 들어가는 든한 신비감을 준다. 효돈천 안쪽으로 들어가면 크고 작은 돌들이 계곡을 이룬 내창의 절경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다만 길이 험한 편이라 미끄러지지 않는 트랙킹화를 신어야 하고, 혹시라도 넘어지면 돌에 머리를 부딪힐 수 있으니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돌길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 깊이 11m 정도가 되는 ‘남내소’에 다다른다. 효돈천 남쪽에 있는 큰 ‘소’라 하여 ‘남내소’라 불린다. 아무리 가물어도 언제나 물이 가득하고, 소 양쪽에 있는 ‘괴(자연동굴)’에는 박쥐가 서식해서 가끔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효돈마을을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 불렀다. 효돈 마을의 지형인 소에서 ‘쇠’, 웅덩이를 뜻하는 ‘소’, 끝(하구)을 뜻하는 ‘깍’이란 말을 합쳐 ‘쇠소깍’이라 한다.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효돈천 하구에 있는 쇠소깍은 지하에서 솟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이다. 계곡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맑은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경계에 대한 단상을 갖게 된다.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지점을 내려다보면 어디부터가 계곡이고 어디부터가 바다인지 가늠해보며 새삼 어딘가의 경계에 있다는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명확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담수와 해수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신비로운 자연에 대한 감회가 새로워진다.올레 6코스에 있으며 무료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있고 쇠소깍 위쪽으로 데크와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쇠소깍이 위치한 하효동은 한라산 남쪽 앞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감귤의 주산지로도 유명해 마을 곳곳에 풍기는 감귤 냄새도 일품이다. 주변에는 주상설리대와 중문색달해변, 천제연폭포 등 유명 관광지가 많아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사진제공 : 문화제청>

제주의 하천인 내창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또 한곳이 바로 ‘창고천’이다. ‘창고 같은 궤에서 물이 솟아난다’하여 창고천이라 불린다. 건천이 대부분인 제주에서 제대로 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장마철 등 우기에 집중적으로 내린 빗물이 모여 커다란 물줄기를 형성하여 바다로 내려가는 길목이라는 조건 때문에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구실잣밤나무, 조록나무, 녹나무, 동백나무 등 난대 상록과 솔잎난 등 희귀한 난대성 양지식물이 자생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올레 9코스에 있는 창고천은 드라마 ‘구가의 서’와 ‘추노’의 촬영지로 유명해져 올레 코스 중에서도 인기 탐방코스이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나와 안덕면 화순리 동쪽 2 ㎞ 떨어진 일주도로변. 세월을 추정하기 힘든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펑퍼짐한 바위가 발 디딜 곳을 내어주는 안덕계곡이 이곳에 있다. 안덕계곡은 먼 옛날 하늘이 울고 땅이 진동하고 구름과 안개가 낀지 7일만에 큰 신들이 일어서고, 시냇물이 암벽 사이를 굽이굽이 흘러 ‘치안치덕(治安治德)’한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창고천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안덕계곡은 제주도 대정에서 유배살이를 했던 추사 김정희도 자주 찾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대대로 선비들이 피서를 하면서 풍월을 읊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제주의 아름다운 계곡 중 하나이다.
봄, 가을에는 입구에서 폭포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난대림과 양치식물이 계곡과 어우러져 만들어낸 절경을 감상하다가 해안가에서나 볼 수 있는 주상절리, 게다가 바위그늘집까지 나타나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안덕계곡 상록수림지대는 천연기념물 제 377호로 지정될 정도로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 언제든지 둘러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여름 한낮에 찾아가 시원함을 느끼는 것도 묘미이고, 기암절벽 사이로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사시사철 해질녘에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을 느껴볼 수도 있는 매력이 있다. 밤이면 불빛이 밝혀져 한층 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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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정보는 2022-03-10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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