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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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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제주의 여름. 한발짝만 나서도 지칠 것 같은 날씨에 머리 위로는 뜨거운 햇살이 쏟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여름, 꼭 다녀와야할 곳들이 있다. 바로 여름꽃이 소담하게 피어난 여름꽃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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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품은 제주의 여름꽃을 찾아서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후덥지근한 제주의 여름. 한 발짝만 나서도 지칠 것 같은 날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여름, 다녀와야 할 곳들이 있다. 바로 여름꽃이 소담하게 피어난 여름꽃길들이다. 장마철 비를 머금을 ‘물수국’, 토끼섬 속의 ‘문주란’ 그리고 노란색의 ‘해바라기’ 이 계절이 지나면 훌쩍 떠나버릴 여름꽃을 찾아 나서보자.

해안도로를 따라 솜사탕처럼 피어난종달리 수국길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여름 해가 떠오르는 6월이 반가운 이유, 바로 수국이다. 한쪽에는 풀밭에서 이어지는 시원한 바다가, 다른 한쪽에는 솜사탕처럼 몽실몽실하게 피어난 수국의 풍경은 오로지 이 계절 제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다. 종달리 수국 길에는 해안 쪽으로 자전거도로가 있어 도보여행자는 물론 자전거 여행자들도 환상적인 풍경을 저마다의 속도로 담아갈 수 있다.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북적이는 수국 길을 벗어나 하도초등학교로 진입하면 좀 더 진한 보라색의 수국을 볼 수 있다. 수국은 토양의 질에 따라 피어나는 색이 다른데, 해안도로의 수국들은 대부분 토파즈로 주로 연푸른 색을 띠고, 하도초등학교로 이어질수록 진한 보라색으로 수국이 물들어간다.

6월 중순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제주는 맑은 날보다 비가 오는 날이 많을 정도로 흐린 날이 이어진다. 이렇게 흐린 날씨 속 비를 머금은 수국은 촉촉한 생기와 기분 좋은 푸른색으로 활짝 피어난다. 장대비만 아니라면, 밝은 색의 우산을 들고 해안도로를 살짝 걸어보자. 촉촉이 젖은 비의 냄새와 싱그러운 수국의 향은 당신의 6월을 채워올 것이다. 차 안에서 즐기는 빗속의 드라이브는 덤!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종달리 수국 길은 세화와 성산 사이의 해안도로에 위치해있는데 이어지는 길이는 약 1KM가량으로 ‘하도해수욕장’에서 성산방향, 혹은 ‘종달 두문포 삼거리’에서 세화 방향으로 이동하며 방문할 수 있다. 종달리 수국 길은 갓길이 없는 곳이 많은 데다 수국 길에서 사진을 찍는 보행자들이 도로 위를 걸어 다니므로 제한속도에 관계없이 서행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다소곳, 산수국이 피어난영주산 산수국길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하늘빛부터 바다의 빛까지 다양한 푸른색을 띠고 있는 산수국은 영주산 곳곳에 푸르른 색을 덧칠한다. 특히 완만한 나무계단 근처에는 산수국이 가득한데, 하늘과 맞닿아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이 계단의 가장자리에는 푸른 산수국이 빼곡히 피어나 진정한 꽃길을 걸을 수 있다. 동쪽에 위치한 오름인 만큼 일출 때 오른다면 빨간 해를, 일몰에 오른다면 어스름한 노을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30분 정도의 등반시간이 소요되는 완만한 영주산에는 늘 소떼가 방목되어있는데, 간혹 소떼들이 탐방로를 막고 있는 경우도 있다. 소는 마냥 순한 동물이 아닌 만큼, 소떼에게 위협감을 주는 행동이나 가까이 다가서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송아지를 품은 무리에는 가까이 다가서지 않는 것이 좋다.


섬 속의 꽃토끼섬 문주란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하도리 해안도로 인근에는 소박하게 자리한 토끼섬이 있다. 토끼섬이라는 이름 덕에 사람들은 섬의 실루엣에서 토끼를 찾곤 하지만, 사실 토끼섬은 여름에 피어난 문주란의 하얀색이 토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올레 21코스의 끝자락에 자리한 토끼섬은 하도 해안길에서 보면 꽤 가깝게 느껴진다. 썰물에 드러난 돌길을 이리저리 밟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성인의 허리춤까지 젖은 후에야 섬에 도착할 수 있다. 간혹 여름철이나 수온이 따뜻한 초겨울까지는 제주 할망들이 50미터가량의 바닷길을 걸어 토끼섬의 나물이나 해초를 채집하러 들어가는데, 현무암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들은 인근에서 통통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토끼섬으로 갈 수 있는 통통배는 섬의 바로 앞에 있는 ‘문주란식당’에 전화 또는 직접 문의하여 이용할 수 있다. 물때에 맞춰 운행되는 만큼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비용은 4인에 왕복 4만 원가량으로 운행되고 있다.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우여곡절 끝 토끼섬에 들어섰다면, 혹은 해안길에 서서 토끼섬을 바라본다면 섬을 빼곡히 덮은 문주란에 하얀 꿈처럼 빠져들게 된다. 토끼섬은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로, 천연기념물 1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먼 옛날 대지방에서 해류를 타고 와 섬의 모래밭에 자리 잡은 것으로 추측되는 문주란은 6월 중순부터 꽃이 피고 7월 중순에 만개한다.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촞아와줭 고맙수다김경숙해바라기 농장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해바라기 농장 입구에는 ‘촞아와줭 고맙수다’라고 적힌 작은 매점이 있다. 멋진 공간을 열어줘서 고마운 이곳에 찾아와서 고맙다는 팻말이 더욱 고맙다. 김경숙 해바라기 농장은 부부 농부가 애써 심고 가꾼 해바라기 밭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빼곡한 해바라기들은 재미있게도 모두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말 그대로 해를 바라볼 뿐이니 말이다. 당연히 맑게 개인 날 방문하는 것이 좋다. 흐린 날이면 바라볼 곳을 잃은 해바라기들이 시무룩한 듯 고개를 떨구기 때문이다. 햇빛이 쏟아지는 가을, 사람 키만큼 높은 해바라기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보자. 함께한 이들과 햇빛처럼 맑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바다의 꽃연산호 군락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꽃길만 걸어요 <제주 여름꽃 여행>


제주에는 바닷속에도 꽃이 있다. 바로 예쁜 꽃을 연상시키는 산호인데, 제주의 산호는 형형색색의 수지맨드라미, 진총산호류 등의 부드러운 연사호로 이루어진다. 제주의 연산호 군락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문섬과 형제섬에서는 몽환적인 바다의 꽃밭을 볼 수 있다. 연산호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서귀포 앞 문섬과 새끼섬인데, 이 섬들은 모두 서귀포항에서 배편으로 10여분 가량 이동해야 들어갈 수 있다. 문섬 인근의 바다에서 연산호를 관찰할 때는 인근에서 프리다이빙, 스킨스쿠버, 스쿠버 다이빙 등의 관련 장비를 대여해주고 강습을 진행하는 업체를 통해 여럿이 함께 방문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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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보는 2022-03-07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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