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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봉낙조를 기다리며 <도심 속 오름 사라봉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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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의 산책로, 백 년 세월 제주 바다를 지켜온 산지등대, 세계 최초 나눔문화 기념관인 김만덕기념관, 그리고 책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우당도서관까지, 온종일 사라봉 일대에 머물러도 지루할 새 없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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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봉 일대를 여행하는 다섯 가지 방법사봉낙조를 기다리며 <도심 속 오름 사라봉 걷기>
사라봉에 올라 바라보는 일몰은 ‘사봉낙조’라 하여 제주의 열두 가지 아름다운 풍광을 일컫는 영주십이경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렇다고 달랑 해넘이만 보고 내려오기에는 이 오름이 갖고 있는 매력이 너무나 많다. 현지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의 산책로, 백 년 세월 제주 바다를 지켜온 산지등대, 세계 최초 나눔 문화 기념관인 김만덕기념관, 온종일 사라봉과 별도봉 일대에 머물러도 지루할 새 없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사봉낙조(沙峰落照)’라 하여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보는 일출인 ‘성산일출(城山日出)’과 함께 제주의 열두 가지 아름다운 풍광을 일컫는 ‘영주십이경’ 중 하나이다. 사라봉에 오르면 제주항에서 제주공항까지, 제주시가지에서 한라산 자락까지 탁 트인 전망이 두 눈 가득 들어오는데 온 섬을 붉게 물들이며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감동이 물결치듯 밀려온다. 너무나 선명한 노을이어서 또 하루가 저물어간다는 아쉬움보다는 황홀함에 입이 벌어진다. 사라봉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일몰 즈음에 가야 하는 이유다. 계절에 따라 해지는 시각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사라봉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말굽 모양을 하고 있고 땅에서 올려다보면 소나무가 울창하다. 제주에 있는 360여 개의 오름 중 하나지만 여느 오름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산책로를 걷다 보면 편안한 복장으로 운동 나온 시민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다른 오름과는 달리 도심과 가까워 제주도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오름이라 할 수 있다. 걷는 내내 함께하는 오름은 마치 동네 뒷산 같은 분위기다. 현지인의 일상으로 들어가 보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추천 코스는 두 가지. 동문시장과 산지천 등을 둘러보고 사라봉을 찾는 ‘원도심 투어 코스’와 인근의 별도봉에 올랐다가 장수산책로를 따라 사라봉까지 걷는 이른바 ‘도심 속 오름 투어 코스’ 중 취향에 따라 택하면 된다. 다만, 사라봉은 일몰 즈음 닿도록 계획하자. 사라봉에서 일몰을 맞이 한다면, 눈에 보이는 무채색의 항구도시가 마침내 붉은빛으로 물드는 강렬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사라봉에 올랐다면 이제 사라봉 북쪽 끝으로 걸어가 보자 그 끝자락엔 매우 운치 있고 아름다운 산지등대가 서있다. 산지등대는 1916년 10월 처음 불을 켠 이후 백 년 넘는 긴 세월 동안 제주 바다를 지켜오고 있다. 현재의 모습은 1999년 12월 신설한 등탑으로 18m 높이의 하얀색 원형 콘크리트 구조를 하고 있다. 불빛은 15초에 한번 반짝이며 그 빛은 무려 48km까지 멀리 날아간다. 산지등대는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야경 명소’로 통하는 곳.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혹은 가족들의 산책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해 저문 제주항과 탑동의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땅에서는 부두를 은은하게 비추는 가로등이, 바다에서는 고기잡이배들의 등불이 별처럼 반짝거린다. 보랏빛으로 물든 바다와 별처럼 반짝이는 등불과 등대에서 비치는 빛이 조화를 이루어, 땅에도 하늘 하나가 더 생겨 하늘과 땅의 경계가 무너지는 듯한 가히 환상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별도봉은 화산 쇄설성 퇴적암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생화산으로 화북 1 동의 동쪽 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사라봉 산책로 코스를 돌고 하산하면, 바로 별도봉 산책로의 입구가 보인다. 별도봉은 해발 136m의 낮은 산이지만, 제주시 최고의 산책로라 평가받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난 '장수 산책로' 가 있다. 이곳에서는 높은 봉우리를 통해 제주항 및 마을 전경, 드넓은 푸른 바다 등 아름다운 해안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때문에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 산책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만일 아이들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이 있다면, 올라갈 때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내려올 때는 산책길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번엔 사라봉 기슭 남서쪽으로 걸어가 보자. 이곳엔 제주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여인이 있다. 김만덕은 조선 정조 때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굶주린 사람들을 구한 거상으로 그녀의 의로운 삶은 드라마로 여러 차례 제작되기도 했다. 김만덕 기념관은 의인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5년 문을 연 기념관으로 세계 최초 나눔 문화 기념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념관은 3층 상설전시관에서 관람을 시작해 2층 나눔 명상관과 나눔 실천관을 둘러본 후 1층 나눔 문화관에서 마무리하는 동선으로 구성돼 있는데 단순히 김만덕의 업적을 기리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자신의 것을 아끼지 않고 이웃을 위해 내어 놓은 역사 속의 의인을 보며 그 얼을 본받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이다. 관람시간은 오후 6시까지 지만 매표 마감은 오후 5시라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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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정보는 2022-03-02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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