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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메뉴를 정할 때 제주산 흑돼지 구이나 한우 구이만을 선택했었다면, 이번에는 떡갈비를 먹으러 가보자.

수복강녕은 제주시 도청 후문에 위치한 수제 떡갈비 전문점이다. 위치 및 대중교통이 좋아 관광객이 찾아가기에도 좋다. 5대 정도를 댈 수 있는 작은 주차장 또한 마련되어 있어 더욱 편리하다. 가정집을 개조한 내부는 친척 댁에 놀러 온 느낌이 들 정도로 아늑하다. 홀 5 테이블, 방 2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으며, 방은 각종 모임이나 가족 손님이 이용하기 좋다.

떡갈비 재료는 하루에 판매할 양만큼만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특히 고기는 제주도 산 흑돼지를 사용하는데, 카운터에 흑돼지 검사 증명서를 상시 비치해 놓을 정도로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기 외에도 매일매일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고 만들기 때문에 집밥 느낌으로 식사할 수 있다. 조리 또한 미리 해 놓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주문함과 동시에 석쇠로 직화하기 때문에 10~15분 정도가 소요된다. 콩과 수산물 외에는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

예약 우선으로 영업하는 만큼 예약전화문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부부가 직원 없이 영업할뿐더러, 재료 소진 시 영업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예약 없이 찾으면 대기시간이 길거나, 재료가 소진되어 맛보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메뉴는 단 한 가지 떡갈비다. 재료가 돼지인지, 한우인지 다를 뿐이다. 전문점답게 번잡스럽지 않은 구성이다. 이 집 떡갈비의 특징은 자르지 않고 네모진, 시루떡 같은 모습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호쾌한 그 모습에 먹기 전부터 배가 부른 느낌이다. 노릇하고 육즙이 넘치니 맛 좋은 것은 물론이다. 두툼하고 육즙이 가득한 떡갈비는 은은한 숯향이 올라와 코끝을 자극한다. 달콤하고 짭짤한 양념이 잘 배어들어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다. 쌀밥에 떡갈비를 얹어 맛있게 먹고, 제공되는 각종 반찬과 함께 쌈을 싸 먹으면 더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밑반찬은 맛깔스러운 전라도식으로 다양하게 제공되는데, 재료에 따라 항상 조금씩 변경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깍두기, 콩나물무침, 매실짱아찌, 멸치볶음, 통배추김치, 쌍추, 된장과 고추, 밴댕이젓갈, 도토리묵, 미역무침, 계란찜, 콩자반, 시래기된장국 등) 식사가 거의 끝 무렵에는 직접 구운 누룽지를 끓여 제공하니 입가심으로 좋다.

정갈하고 맛있는 떡갈비 한 상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제주도청 근처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수복강녕을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