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다섯개 주고 싶지만
누워서 처마밑 하늘을 보는데 누군가 다가와 제지한다.
누우면 안된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건물을 느끼는건 여러가지다. 그중에 시간을 보내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건 흔한 일이다. 술을 마시는것도 시끄럽게 구는것도 아닌데 참 권위적이다, 왜 안되냐는 물음에 담당자는 문화재에서 누가 눕냐고 말한다, 그 대답엔 물어본 사람을 아주 사뿐히 무시하는 말투가 숨어져 있다. 오히려 다시한번 당신에게 묻고 싶다. 여기보다 더한 천년고도 경주에서도 앉고 눕고 느껴도 그 누구하나 말리지 않는다. 그럼 거기는 문화재가 아닌가? 그리고 cctv가 있다고 협박아닌 협박은 참 혀를 차게 만든다. 그리고 난 이곳에서 나고 자라서 대학시절엔 여기와서 참 오랫동안 누워서 처마밑 하늘을 봤었다. 그때 공무원들은 당신에 비하면 공무원도 아니었나 보다
4.3사태로 중산간에서 내려와야 했던 사연.. 집과 마을이 불타고 먹을것이 없을때, 할머니의 작은아버지가 관덕정 주변에 살기에 내려와 피신 생활했던 기억.. 아버지의 아버지가 실종됨으로 모진 고초를 받아야 했던 나의 할머니 사연.. 그리고 제주를 떠나 꼭 살아남아야 한다고, 육지로 아버지를 보내신 할머니의 모정.....
부친 마음속에 꼭꼭숨겨뒀던 제주에서의 한과 사연을... 올해 4월.. 관덕정 주변을 부친과 거닐며.. 듣게 되었다..
나에겐 하멜표류기에서의 이원진 제주목사 이야기를 통해 상상했던 제주 관덕정... 관덕정 처마를 잘라버린 일본군 이야기를 신문기사를 통해 들었던게 다였는데.....
1448년이래로 지금까지 제주도민과 역사를 함께한 관덕정. 늘 여행차 지나며 보아오던 관덕정을 전 구도심에서 그저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해주고 지친 다리를 쉬어가게 해주는 곳이라고만 여겼었는데 이곳에서도 4.3의 아픈역사를 함께하네요 이번 제주여행에서 좀더 넓은 시야와 역사를 알아갑니다. 앞으로는 제주도민과 함께 더이상 슬픔이 아닌 즐겁고 행복한 일들의 역사가 관덕정앞에 쓰여지길 바라겠습니다.